현대상선은 25일 올해 말까지 현대중공업 주식 947만여주를 모두 처분하기로 하고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22일 200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해 현대중공업의 지분이 12.5%에서 9.8%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 정몽준(鄭夢準) 고문은 지분 10.3%로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상선 보유지분을 3%미만으로 줄여야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조건이 충족된다.
이 과정에서 정 고문이 지분을 더 늘리고 우호지분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지분 가운데 추가로 200만주를 금주 중 매각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나머지 지분 중 몇 주를 현대중공업이나 그 자회사에 매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분리되면 현대산업개발(99년 8월)과 현대자동차(2000년 9월)에 이어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간 세번째 독립기업군이 된다.
올해 초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도 이달 안으로 계열분리를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현대석유화학의 출자지분을 완전감자하기로 채권단이 결정했지만 추가손실규모는 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유화의 완전감자로 현대중공업의 추가지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계열사 리스크가 없어지고 현대유화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이 줄어들게 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동원증권은 매수로 올렸고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높였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