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현재 코스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합쳐봤자 4%가 안 된다. 99년말 기관 5%, 외국인 2%를 최고로 증가추세가 꺾였다. 지난해말 묶은 물량 털어내기가 일단락된 뒤 올들어서는 조금 오르고 있다. 국민연금이 코스닥 입성 채비를 하면서 기관 재기의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기관이나 외국인이 코스닥 투자를 늘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국민연금의 경우 코스닥투자의 길은 열렸지만 실제 투자 여부와 그 규모는 7월중 열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기관과 외국인 비중 증가가 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크고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은 종목이 편입대상”이라고 말한다. 개인들이 좋아하는 저가주나 재료보유주는 시가총액 기준에서 일단 배제된다. ‘저PER’ 기준은 솔루션/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의 업종과 올들어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신고가 경신종목들을 사정권에서 제껴놓는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관련주들을 대량 매수해 코스닥지수가 오르면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좋아지기는 한다.
하지만 이들의 매수물량은 편입단계가 지나면 곧 매도가능물량이 된다. 특히 기관은 단기매매에 단련이 돼 있다. 국민연금도 코스닥 종목의 평균보유기간을 거래소종목(1∼2년)과는 달리 3∼6개월로 짧게 잡고 있다.
아무리 흐름을 잘 타는 투자자라도 기관보유물량이 많은 종목은 가급적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기관이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때는 재빨리 따라잡고 순매도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익실현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깊이 들어오면 숨어있던 우량주가 이따금 화려한 조명을 받기도 한다. 특히 외국인이 신규편입하는 비인기주식 중에 ‘보석’이 많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