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체크포인트-15]애널리스트 '잣대'를 살펴라

  • 입력 2001년 7월 2일 18시 41분


종목 전문가인 애널리스트들의 종목에 대한 판단을 알아차릴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 주가평가지표로 무얼 쓰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주가평가지표의 값을 같은 업종의 다른 종목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적정주가를 산출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주가수익배율(PER·주가/주당순이익). ‘주가는 순이익의 반영이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PER가 같은 업종의 다른 종목들보다 높은 종목은 고평가된 것으로 간주된다.

▼ 글 싣는 순서▼
1. 성장성 뛰어난 종목 찾아라
2. 매출뛰며 도약 직전종목 알짜
3. 기술인력 푸대접회사 '미래' 없어
4. 한우물 파는 기업이 "유망"
5. 소비자시장 주력기업 '바람' 덜 타
6. 저PER 주식에 집착 말아야
7. 솔루션업종 대부분 '단순유통'
8. 재무 제표로 '증자 낌새' 알 수 있다
9. 장비업체는 '큰집'과 공동운명
10. 벤처투자때 CEO가 중요한 기준
11. 해외공모 '대주주 장난' 조심
12. 공시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13. 기관-외국인 보유종목 "조심"
14. 대장주라도 '묻지마 투자' 위험
15.애널리스트 '잣대'를 살펴라
16. 테마투자의 열쇠는 '타이밍'
17. 단기테마는 무관심이 상책
18. '나스닥 동조화' 근거 희박
19. 기술적 분석에 매달리지 마라
20. 루머가 사실인지 "확인 또 확인"

PER에서 발전된 것이 EV/EBITDA(기업가치/영업현금흐름).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짜게 보고 설비투자가 많은 기업의 주가는 관대하게 봐주자는 취지다.

두 지표가 정보통신주 인터넷주 등 성장주 주가의 급등을 설명하지 못하자 다양한 대체지표들이 개발됐다.

매출은 급증하지만 이익은 잘 안 나는 초기단계 성장주의 주가를 설명하고자 한 것이 주가매출액배율(PSR). ‘순이익보다는 매출액이 기업가치를 더 잘 반영한다’는 관념이 바탕에 깔려 있다.

PSR로도 성장주 주가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해명이 안 되자 PEG가 도입됐다. ‘PER가 다른 종목에 비해 2배 높더라도 성장률이 2배 높다면 주가가 비싸다고 할 수 없다’는 시각.

아마존처럼 창사이래 한번도 흑자를 못 낸 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상은 DCF모형으로 합리화가 시도된다. 지금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몇 년뒤부터는 엄청난 이익을 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 이 경우 적정주가는 ‘엿장수 마음대로’가 되기 쉽다.

요컨대 PER나 EV/EBITDA가 업종평균 이하라면 주가가 비싸지 않다고 볼 수 있다. PSR, PEG를 적용해야 주가흐름이 설명되는 경우 객관적으로는 주가가 상당히 높은 편일 때가 많다. DCF가 원용돼야만 주가가 정당화되는 종목은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애널리스트가 적정주가 낼 때 활용하는 주요 지표
지표어느 경우에 적용하나
주가수익배율(PER)통상 가장 많이 쓰임
기업가치/영업현금흐름

(EV/EBITDA)

당장은 이익기여도가 적은 설비투자 규모가 큰 기업.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을 할인해서 볼 경우

주가매출액배율(PSR)사업 초기단계라서 매출은 많은데 이익이 잘 안 나오는 경우
주가수익배율/성장률(PEG)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프리미엄을 줄 경우
현금흐름할인(DCF)철강 등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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