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때 일괄매각과 분할매각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조건이 유리한 업체에 넘긴다는 방침도 마련됐다.
한보철강 주채권기관인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2일 “현재 미국계 컨설팅 업체인 해치(HATCH)사가 한보철강을 실사중이고 이달 중 실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보철강을 인수하려는 업체에 의견서를 보내는 절차를 거쳐 늦어도 9월이나 10월중 국제 입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진행중인 실사작업은 한보철강의 현황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투자안내서를 제공한다는 차원으로 매각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보철강 매각을 위해 5월 초 매각 주간사회사(리만브러더스)가 선정되고, 기술컨설팅 및 실사작업이 마무리돼 한보철강 매각작업은 7월 이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실사 보고서가 나오고 입찰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칠 경우 국제입찰 진행은 빨라야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비롯해 3, 4개 업체”라며 “이들은 자료를 요구하는 등 인수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연합철강 창업주 권철현씨의 아들이다.
자산관리공사측은 당초 한보철강 매각을 분할매각으로 처리한다는 공식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분할매각과 일괄매각에 구애받지 않고 인수조건과 효율성을 따져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재룡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최근 “한보철강은 일괄 또는 분리매각 등 매각방법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가장 높게 인정해주는 곳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