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꽁치협상 일단 결렬

  • 입력 2001년 7월 2일 19시 10분


우리측 대표단
우리측 대표단
한국 어선의 남쿠릴열도 꽁치 조업을 둘러싼 어업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한일 양국간 비공식 협의가 2일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진행됐으나 상호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양국은 조만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회담을 다시 갖기로 했다.

일본측은 이날 한국 어선의 남쿠릴 수역 조업이 일본 주권에 관한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만을 촉구했을 뿐 대체어장 제공 등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일본 대표단은 특히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조업문제가 정치문제화돨 가능성이 있으니 한국이 이 수역 조업을 포기해 달라’는 내용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친서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전달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측의 현실적이고 성의 있는 대안이 없을 경우 15일로 예정된 남쿠릴 수역 조업을 강행할 것임을 거듭 확인하면서 산리쿠(三陸) 해역의 우리 꽁치어선에 대한 조업 불허조치도 즉각 철회할 것을 일본측에 요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는 대화로서 긴밀한 협의방안을 찾는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검토할 가치가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일본측이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없다”고 말해 어업 분쟁의 심화를 예고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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