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4.4%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콜금리를 내린 것은 물가안정목표를 포기한 것 아닌가.
“올해 물가상승은 고유가 공공요금인상 원-달러환율상승 등 통화정책으로 다룰 수 없는 요인에 의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이런 요인들이 안정될 것이며 경기부진으로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콜금리를 인하키로 했다.”
-경제성장률이 3·4분기에 3.0%로 바닥을 찍은 뒤 4·4분기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하 효과가 6∼9개월 늦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금리인하 효과는 부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금융시장에는 즉시 나타나며 실물경제에는 1분기, 물가에는 3∼6분기가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가 3·4분기에 바닥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콜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고 보나.
“이번 금리 인하로 경기를 현저히 진작시킬 수는 없으나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재정금융정책으로 투자와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해외경제동향에 따라 금리 인하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금리인하 효과가) 이미 시장에 상당히 반영됐을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정회를 했었는데…. “금리인하 시기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인하 자체에는 전반적으로 찬성했으나 물가의 중장기적 동향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이 달이냐, 다음달이냐를 두고 고심했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되고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부동산 투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유동자금이 금융권 내부에만 머물러 있고 자금을 공급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금융권 안정에는 효과가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