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선 현행금리 유지론과 인하론이 팽팽하게 맞서 한 차례 정회를 포함해 3시간여의 격론 끝에 표결로 인하를 결정했다. 금통위에서 표결을 통해 금리를 결정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가 인하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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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재는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한 반면 물가상승압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콜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콜금리를 내리더라도 경기부진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와 경기 및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8월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통위원은 이와 관련해 “전 총재가 콜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정부에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도록 강력히 건의했으며 원-달러환율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