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4대그룹 외환손실 2조원

지난해 환율 변동으로 인해 현대 삼성 LG SK 등 4대그룹의 외환관련 순손실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4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외환 관련 이익은 3조7707억원이었지만 손실은 5조6800억원으로 4대 그룹에서만 1조9093억원의 외환관련 순손실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4대그룹 외환관련 순속익(단위:억원)
구분	현대	삼성	LG	SK	계
1999	3,667	981	1,813	2,351	8,812
2000	-7,780	-251	-5,366	-5,696	-19,093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이 분석한 4대 그룹의 재무제표 연결 대상 기업 수는 국내 131개사, 해외 281개사 등 412개사로 한 회사 평균 46억3000만원 이상의 외환 관련 손실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99년에 4대그룹은 8812억원의 외환관련 순이익을 냈다.

금감원 이석준 기업회계1팀장은 “99년에 비해서 환율이 크게 올라 기업들이 대규모 외환관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4대그룹 중에서도 해운 항공 등 해외 거래가 많은 자회사를 갖고 있는 그룹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3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497개 12월결산 상장법인의 외환관련 순손실은 3조9579억원으로 회사 평균 79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4대 그룹의 경우 상장사 평균보다는 손실 규모가 작지만 이들이 국내 최고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77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어 SK(5696억원) LG(5366억원) 등의 순이었고 삼성은 25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4대 그룹을 포함해서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 15개 그룹의 총 외환관련 순손실은 2조7773억원이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