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들 "휴가는 무슨…"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48분


“경영 환경이 뒤숭숭할 때는 일하는 것이 곧 휴가.”

대기업 총수들은 올 여름에 따로 휴가일정을 잡지 않고 ‘미루었던 현안’을 처리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아예 휴가를 가지 않거나, 휴가를 내더라도 집에서 가족과 쉬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계획.

삼성 이건희 회장은 최근 독일로 출국, 유럽 사업장을 둘러보고 14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LG 구본무 회장은 8월 초에 3, 4일 정도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한다. SK 손길승 회장은 22일부터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세미나에 강사로 참석, 하루쯤 머무는 것으로 휴가를 대체하고 SK㈜ 최태원 회장도 경영현안을 챙기는 데 전념할 예정.

또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처럼 이달 중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인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한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금강산 사업과 관련한 컨소시엄 구성이라는 현안을 챙기느라 휴가는 엄두도 못낼 형편.

이 밖에 한진 조양호 회장은 최근 조종사 파업 등에 따른 경영 침체기류를 만회하는 데 전력하고 한화 김승연 회장도 이달말경 3, 4일간 집에서 가족과 함께 쉬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키로 했다. 효성 조석래 회장은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이후 뒷수습에 여념이 없고 두산 박용오 회장도 따로 휴가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