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유화 감자 강행…채권단 대주주지분 소각 추진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48분


채권단이 공장가동 중단위기에 놓여 있는 현대석유화학을 살리기 위해 일부 대주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완전감자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이면 원자재 재고마저 바닥나 공장가동이 중단될 상황에 몰렸기 때문.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5일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완전감자동의서를 받은 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현대유화의 대주주지분을 모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감자동의서를 제출한 현대계열사는 중공업(지분 49.9%) 종합상사(6.9%) 미포조선(3.0%) 하이닉스반도체(1.6%) 등이며 현대건설(11.6%)은 6일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9.53%)과 현대백화점 등(1.4%)은 세금부과 문제 등을 들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대자동차(15.0%)는 구두상으로 감자에 동의했다가 주저하고 있어 동의서제출을 강력히 종용하고 있다”며 “특별결의는 의결권주식의 3분의 2 찬성만 얻으면 되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등 일부 계열사가 반발해도 통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최근 대주주의 완전감자를 전제로 6221억원의 자금지원안을 의결했으며 현대자동차의 동의서제출로 완전감자에 필요한 의결권을 확보하는 즉시 신규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방안이 확정되면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국내외 매각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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