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e서비스 업체 이모션"웹사이트 종합관리로 흑자 행진"

  • 입력 2001년 7월 8일 18시 52분


이모션 정주형 사장
이모션 정주형 사장
“96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한번도 적자 본 적이 없는데요.”

인터넷관련 업체를 취재할 때면 ‘손익분기점이 넘었는지’부터 질문하는 기자의 다음 질문은 이것이었다.

“진짜예요?” 닷컴 거품이 무너지면서 웹사이트를 구축·관리하는 ‘웹에이전시’들의 상황이라고 좋을 리가 없지 않은가.

종합 e서비스업체 ‘이모션’(www.emotion.co.kr)은 코스닥등록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억원, 경상이익 13억원. 경상이익률은 32%로 동종업계평균 5.6%를 한참 웃돈다. 올 상반기 매출은 62억원을 넘었다. ‘2000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고 국제산업협력재단에서 유망 중소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순히 웹사이트만 만들어주는 저부가가치 시장과 디자인 솔루션 시스템통합 사후관리 등 토털서비스를 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양분되는 추세예요. 예전에는 기업들이 홈페이지를 기업소개용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비즈니스에 연결하거든요.”

정주형 사장(29·사진)은 “이모션의 역할은 콘텐츠 생성·수정·관리를 자동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e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이 있는 한 시장은 존재한다는 것.

“글 하나만 바꿀래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업데이트해야 했죠. 금융·고객관리·거래결제 등 ‘뒷단’의 시스템이 복잡하고, 영화 음악 등 콘텐츠 종류도 제각각인 상황에서는 인력이 상당히 필요해요. 이것을 우리 솔루션들을 통해 자동화하는 겁니다.”

이모션은 코리아닷컴 e신한 신세계 SK그룹 등 90여개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해냈다. 정사장은 나이에 비해 경력이 탄탄하다. 초등학교 6학년때 컴퓨터 잡지에 ‘게임 프로그래밍’에 대해 연재기고를 했을 정도. 중고등학교때는 컴퓨터상가 아르바이트로, 대학때는 멀티미디어 학원강사로 돈을 벌었다. 어려서부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계약되고 팔리는’ 과정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경영감각이 생겼다고. ‘친구같은’ 사장이기도 하지만 1주일에 한번씩 현금상황을 챙기고 10만원 이상 지출을 직접 체크하는 ‘깐깐한’ 사장이기도 하다. 정사장은 무선기기 디지털TV 등으로 분야를 확장할 계획. 35세 이전에 미국 나스닥에 등록하는 것이 정사장의 ‘중간목표’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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