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창립10주년 필라코리라 윤윤수 사장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35분


“사장인 내가 알아도 자격이 안되면 대리점 개설이 안됩니다. 직원들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휠라코리아에 관한 궁금증은 ‘과학적인 투명경영’ 시각으로 보면 풀립니다.”

10일 창립 10년을 맞은 휠라코리아의 윤윤수사장(56·사진)은 자신과 휠라코리아의 급성장과 경영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휠라의 매출은 92년 약 140억원에서 지난해 1350억원으로 약 10배, 윤사장의 연봉도 2억 9000만원에서 24억원으로 늘었다.

휠라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정기, 부정기 세일(할인판매)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해가 지난 제품을 상설매장을 통해 할인판매하는 것이 고작이다.

“세일을 하는 이유중 하나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세일을 자주 하면 경영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 세일을 할 필요가 없지요.”

휠라코리아가 파는 의류 등 모든 제품은 국내 6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공급받는다. 시장의 수요 변화에 따라 현지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공급을 조절해 재고량을 최소화했다는 것.

새로운 취향과 수요가 생길 때는 45일만에 기획→디자인→생산→판매를 신속하게 이뤄낸다. 휠라가 ‘계절별 신제품’이 아니라 ‘월별로 다른 신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또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개발 생산하기 때문에 휠라는 브랜드만 이탈리아 소속이지 사실상 한국회사이며 제품도 국산품이라고 윤사장은 강조한다.

휠라코리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코드화’를 통한 관리에 있다고 윤사장은 말했다. 모든 제품이 어느 협력업체에서 생산돼 어느 대리점으로 공급, 판매되는 지를 본사에서 낱낱이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느 공장이 반품률이 높은 지 어느 매장의 판매가 부진한 지, 어느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지 등을 금세 알수 있다는 것.

96년 ‘내가 연봉 18억원을 받는 이유’라는 책을 낸 윤사장은 최근 ‘생각의 속도가 빨아야 산다’라는 책을 냈다.

그는 한국법인 10년을 맞아 가장 큰 보람은 “지금까지 같이 일해 온 직원과 협력업체, 고객, 본사 등이 모두 휠라코리아로 인해 이익을 보고 만족해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