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I, DMI, MACD, Oscilator 등의 전문용어를 동원, 거침없이 장세를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아, 이게 바로 고수의 경지구나’하고 기가 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너무 과신하지 말라는 게 차트분석가들의 경고다.
기술적 분석은 주가나 거래량에 관한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지금까지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주가를 예측한다. 여기서 쓰이는 여러 명제들은 투자심리 해석에서 나온 것이다.
거래소 종목보다는 코스닥 종목에 대해 기술적 분석이 많이 적용된다. 기술적 분석은 기업 정보가 없더라도 그림만 그려지면 손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물경기, 증시주변 자금량, 투자문화 등 주가 결정요인들은 끊임없이 변한다. 코스닥은 특히 변동성이 심하다. 한두달만에 반토막이 났다가 다시 1∼2주일만에 2배나 폭등하는 종목, 즉 ‘그림이 안 나오는’ 종목들이 너무 많다.
차티스트들은 기술적 분석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거나 과열된 국면, 즉 주가가 심리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의 타이밍을 잡는데 잘 들어맞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이 새로운 추세로 굳어질지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펀더멘털이다. 요컨대 종목을 선정할 때는 펀더멘털로 접근하고 매매타이밍을 잡을 때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는 정도가 좋다.
기술적 분석으로 그날그날의 주가를 맞히려는 시도는 승률이 동전던지기보다도 낮다. <그림 참조>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