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日문화 개방 연기' 엔터테인먼트업계 영향은…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3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응해 일본문화 개방을 연기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3차례 개방을 통해 이미 상당부분에 대한 문호가 열렸지만 일본어 가창음반과 성인용 비디오 영화, 비디오게임기 등이 개방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모두 10개. 엔씨소프트와 타프시스템 이오리스 소프트맥스 등의 게임업체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예당 대영AV YBM서울음반 등 음반업체, 코코엔터프라이즈와 한신코퍼레이션의 애니메이션 업체 등이다.

이들 업체중 일본쪽과 가장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곳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일본 최대의 음반사 아벡스(AVEX)사와 제휴해 이 회사가 보유한 가창음반 음원 라이센스를 넘겨받았다. 문만 열리면 곧장 일본 최고 인기가수들의 음반을 쏟아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 에스엠은 이밖에도 일본 최대의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요시모토사와 공동출자해 판당고코리아를 만들어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제공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조치로 사업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에스엠 관계자는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본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연내 일본 가수 음반 시장이 열릴 경우 국내 전체 음반시장에서 15%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아쉬워했다. YBM서울음반도 일본 음반업체인 빅터와 독점계약을 맺고 대형 일본가수의 음반을 준비해왔지만 발매를 미루고 있다.

수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디오게임 분야도 관심거리. 닌텐도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국내 게임업체와 제휴해 국내시장에 진출할 경우 해당기업엔 엄청난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등 등록업체들은 대부분 온라인게임과 PC게임쪽에 치중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노미원연구원은 “현재로선 일본 문화 수입에 차질이 생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성장에 제약을 받게 됐지만 개방시기가 불투명해 예상실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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