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서 도는 루머 중에는 나중에 사실로 확인되는 것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투자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루머는 많지 않다. 증권사 정보담당자들은 ‘루머의 8할은 이를 흘리는 사람이 이득을 독점하는 역(逆)정보이거나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 한물 간 정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루머를 곧바로 매매에 활용하면 곤란하다. 차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하다 보면 주가는 이미 다 올라있을 것이라고? 그 정도로 단기적인 재료라면 루머를 듣자마자 매수했더라도 늦은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곳이 거래증권사 영업직원. 성실한 직원이라면 자기 증권사가 수집한 정보는 갖고 있을 것이다. 영업직원도 모르는 내용이라면 투자전략팀 또는 투자정보팀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웬만한 루머는 여기서 다 걸러진다. 정말 중요한 정보라면 해당기업과 경쟁업체들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 경쟁업체에 재확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루머가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주문을 내기 전에 할 일이 있다. 먼저 해당재료가 주가를 어느정도 띄울 수 있겠는지를 따져본다. 평소 실력에 비춰볼 때 무리한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닌지, 중도에 포기할 우려는 없는지 등을 살핀다. 그리고 재료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부분은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한다. 3일 이상 급등한 종목은 추격매수하기에 부담스럽다.
루머에 근거한 매매는 미리 매도가격을 정해놓고 들어가는 식으로 단기대응하는 것이 좋다. 매수후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은 공시 등으로 재료가 노출될 때 일단 매도하고 매수후 상당기간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손을 터는 것이 좋다. -끝-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