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멕시코를 對美 수출 기지로"

  • 입력 2001년 7월 15일 23시 53분


대(對)미국수출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멕시코에 한국의 중견 섬유업체가 대규모 모직물 공장을 세워 미국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46년째 모직물을 생산해온 모직물 전문 섬유업체 일화모직은 최근 멕시코시티 인근 푸에블라주(州)에 연간 250만야드의 모직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 멕시코 경제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일화모직의 멕시코 현지투자는 이미 현지에 진출해 신사복을 생산해 전량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켐브리지 멤버스와 미국 신사복 유통업체 ‘마크래프트 어패럴 그룹’ 등과 합작해 이뤄진 ‘다국적 프로젝트’. 일화모직은 30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세우고 350명의 종업원을 고용해 연간 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착공 10개월 만에 준공된 모직물 공장은 폐수를 자체 정화시설을 통해 완벽히 정화해 인근 농지에 무상으로 공급, 멕시코 정부와 매스컴으로부터 ‘환경친화형 공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공정별 팀장과 관리직 12명을 제외한 전직원을 멕시코인으로 채용하는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일화모직 변동필 대표는 “이번 3사의 합작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내에서 모직물을 생산해 이 모직물로 신사복을 만들고 미국에서 유통시키는 시스템을 갖춰 현지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1987년 삼성전자가 TV조립공장을 세우며 시작돼 현재는 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와 협력업체들의 현지투자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