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포철 고강도 긴축 경영…일반관리비 30% 줄여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25분


포항제철이 98년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고강도의 긴축경영을 실시키로 했다. 포철은 일반관리비를 30% 수준까지 줄이고 대대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치는 등 연간 3000억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포철의 초 고강도 긴축경영은 철강경기 침체로 포항제철의 1조원대 순이익 행진이 3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의 덤핑 공세로 철강재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데다 내수경기도 부진, 포철의 경영수지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포철의 올 1·4분기 순이익은 1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2·4분기 순이익도 비슷한 수준인 1800여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3500억∼4000억원대. 1조원대 순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7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야 하나 현 상황에서의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철의 순이익 규모는 98년에 1조1229억원을 기록한 이래 99년(1조5580억원), 2000년(1조6370억원) 등 3년간 1조원대 시대를 구가해 왔다.

포철측은 “빠른 시일 내에 경기가 회복되지 않거나 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강재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포철은 철강재 가격유지를 위해 수출 물량을 줄이기로 했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포철은 25일경 유상부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 등 하반기 경영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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