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M5-딤채 '구전마케팅' 위력

  • 입력 2001년 7월 16일 18시 32분


“고객들의 입 소문이 ‘죽은 기업’을 살렸다?”

르노삼성자동차와 만도공조의 ‘구전(口傳) 마케팅’이 업계에서 화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판 3년이 넘은 르노삼성차의 SM5가 최근 갈수록 판매량이 느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택시기사들의 ‘입 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 2월 각각 3000여대가 팔렸던 SM5는 3, 4, 5월 연속해서 5000대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6월에는 처음으로 월간 기준 판매량 7000대를 웃돌았다. 삼성의 자동차 사업 포기로 애프터서비스나 부품조달 등에서 불리했을 뿐만 아니라 광고도 거의 안 했던 SM5가 이렇듯 인기를 얻은 것은 택시기사를 중심으로 이 차종을 구입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의외로 높았기 때문. 르노삼성차는 이에 따라 SM5 택시기사들을 위해 공항 무상점검 서비스, 퀵 서비스코너 및 자가정비코너 운영 등으로 ‘특별 대우’를 하고 있다.

만도공조의 김치냉장고 딤채도 구전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상품.

자동차용 에어컨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만도는 공조기술을 바탕으로 95년 김치냉장고를 개발한 뒤 판로 개척을 위해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단지에서 영향력이 높은 주부들을 선발, 딤채와 김치를 무료로 나눠주고 사용토록 했다는 것.

주부들의 입 소문을 등에 업고 김치냉장고는 대도시 가정주부들이 가장 원하는 품목 1호로 정착됐으며, 이에 따라 첫해 5000대에 불과했던 김치냉장고의 연간 시장규모도 올해 100만대로 예상될 정도로 급속히 확대됐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