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와 재규어,랜드로버가 합쳤다. 이름은 PAG코리아(프리미어 오토모티브그룹 코리아).
PAG코리아 이동명 사장(46)은 각자 개성이 뚜렷한 세 브랜드를 철저히 분리하는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 매장에서 세 브랜드를 함께 전시할 경우에도 각자 독립적인 공간과 이미지를 메이킹 할 계획.
“볼보는 패밀리 카, 재규어는 스포츠 세단, 랜드로버는 4륜구동 전문 브랜드로 특화해, PAG코리아를 찾으면 고객의 웬만한 욕구를 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자동차업체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재규어, 랜드로버 및 볼보자동차의 수입, 판매를 모두 관장하는 신규법인이 설립된 것은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그동안 ‘포드’에서 판매가 이루어졌다.
“세 브랜드간에 중첩되는 모델이 없다는 바로 그점이 어느 브랜드의 통합보다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PAG코리아는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 매니저를 별도로 두고 영업 및 마케팅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산 재무 인사 인증업무 등의 관리 업무 및 PR 업무는 한 곳에서 세 브랜드를 통합 관리, 통합에 따른 이점을 극대화할 계획.
이 사장은 “통합에 따라 딜러망이 크게 강화돼 고객들에게 이제와는 다른 모습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곧 서울시내에 2∼3곳의 공동 정비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내비쳤다.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자동차의 기존 고객은 기존의 애프터서비스 센터와 전시장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5년 후엔 수입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 판매규모의 3%를, 10년 후엔 5%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몇 대의 차를 파느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닙니다.” 이 사장은 “큰 시장이 형성됐을 때를 대비해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그는 한양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코오롱상사에 입사, BMW를 수입판매하는 자동차사업부에 근무하며 수입차와의 연(緣)을 맺었다.
97년 볼보자동차로 옮겨와 한국 현지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을 거쳐 98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