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주5일근무, 경영부담 줄일 방안 선행돼야"

  • 입력 2001년 7월 24일 18시 36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 5일 근무제 도입 문제를 조속히 결론짓도록 지시한 것과 관련,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경총 관계자는 “주 5일 근무제 도입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러나 기존 휴가 휴무제도에 대한 손질없이 시행한다면 전체 휴가 일수가 선진국보다 많아져 기업 부담이 늘고 전체적인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서는 △월차 유급휴가와 유급 생리휴가 폐지 △연장근로에 적용하는 50%의 할증임금률을 25%로 인하 △연차 유급휴가에 상한선 설정 등 7개 항목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총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주당 법정근로시간이 현행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될 경우 연간 휴가일수가 153∼163일로 늘어나 미국(142일) 일본(129∼139일) 영국(132∼137일) 독일(140일) 등보다 많아지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생산비에서 임금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이 큰 부담을 지게 되고 인력난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기업 경영에 대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의는 따라서 업종별 규모별로 다양한 특례조치를 통해 개별 기업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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