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가 세계 경제침체 초래"…한경연 좌승희원장

  • 입력 2001년 7월 24일 18시 36분


‘미국식 기준에 맞춘 글로벌화(Globalization)가 글로벌 리세션(Global recession·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을 불렀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 원장이 최근의 경기침체 원인에 대해 색다른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좌 원장은 24일 전경련 최고경영자 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행대출 대신 직접금융시장의 자본조달을 중시하는 미국식 기준에 맞춰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급급하는 바람에 투자 위축의 악순환이 촉발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업들이 빚을 갚는 데만 골몰하다 보니 투자가 줄어들었고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 미룬 것이 경기침체의 원인이 됐다는 것. 좌 원장은 “일본의 장기불황도 차입 경영에 의존했던 일본 기업이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부채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축소한 영향이 크다”며 “한국 경제도 어떤 측면에서는 10년 전의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기에는 정부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데 현재 정부는 재정긴축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총생산(GNP)의 1∼2% 범위에서 재정적자를 내는 것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귀포〓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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