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D램값 또 하락 실적악화 비상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4분


바닥권이라던 D램 가격이 또 다시 하락하고 있다.

D램 가격정보 제공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4일 현재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메가 싱크로너스D램(PC133)의 가격은 평균 1.69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4%이상 하락하면서 1.55달러까지 추락했다. 가격이 변동비도 건지지 못할 한계수준에 와있는 64메가 D램은 평균 0.88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최근 128메가 D램의 생산비중을 늘린 국내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D램 후발업체들은 선발업체의 대대적인 공세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이 참에 아예 생산물량을 늘려 후발업체들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가격을 떨어뜨려 자연스럽게 공급과잉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

대우증권 정창원 선임연구원은 “매출 기준으로 2위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4위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가 얼마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각각 4억5000만달러와 11억달러를 조달해 이 돈을 256메가 D램 제품 라인으로 변경하는데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128메가 D램의 값은 1.5달러 수준으로까지 떨어져 후발업체는 고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회로선폭을 줄이면서 생산량이 매년 30%씩 자연증가하고 있는 것도 D램 가격하락 추세를 돌리기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영준 수석연구원은 “마이크론이 8월 결산을 앞두고 재고물량을 현물시장에 쏟아낼 경우 또 한번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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