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권성문사장 “美투자기법 익혀 세계적기업 도약”

  • 입력 2001년 7월 27일 23시 08분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업체인 KTB네트워크를 이끌어온 권성문(權聲文) 사장이 다음달 2일 한국을 떠난다. KTB네트워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권 사장을 미국 현지법인인 KTB벤처스 회장으로, 백기웅(白基雄)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권 사장은 “미국에서 세계적인 기업가들을 만나고 선진투자기법 및 문화를 체득해 2년 내에 KTB네트워크가 세계적인 벤처캐피털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무섭게 등장할 용(龍)’으로 표현하며 3, 4년 내에 미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TB는 미국 시장에서 10년간 3500만달러를 투자해 이중 지난해까지 투자원금 1300만달러를 회수했으며 매각이익은 8800만달러로 수익률이 899%에 이른다.

권 사장은 “국내 벤처기업 중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사업분야는 연예 오락 게임산업 등”이라며 “정부의 자금지원이 벤처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벤처기업이 미래를 예측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간의 ‘도피성 미국행’설에 대해 “지난 2년간 국세청 금융감독원 검찰 등의 조사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일축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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