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스마트카드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LDI), PDA용 SOC 복합칩 등 4∼5개의 비메모리 제품을 D램과 같은 세계 1위 품목으로 키워 세계 10대 비메모리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임형규(林亨圭·사진) 사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읍 반도체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비메모리(시스템 LSI)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임 사장은 “비메모리 분야에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겸비한 세계 1위 제품을 2년 안에 2∼3개, 5년 안에 4∼5개 이상 확보하겠다”며 “매출을 2005년까지 50억달러로 늘려 세계 비메모리 시장의 ‘톱 10’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주요 반도체 업체의 사업구조(2000년매출액 기준,단위:%) | |||
비메모리 | 메모리 | 디스크리트 (전력용 등 범용) | |
인텔 | 91 | 9 | 0 |
인피니온 | 35 | 46 | 19 |
STM | 74 | 16 | 10 |
필립스 | 80 | 1 | 19 |
삼성전자 | 17 | 83 | 0 |
도시바 | 47 | 32 | 21 |
NEC | 60 | 27 | 13 |
하이닉스 반도체 | 5 | 95 | 0 |
(자료:데이터퀘스트) |
임 사장은 “지난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비중이 83 대 17이었던 사업구조를 선진화해 10년 뒤에는 비메모리가 메모리를 앞서게 할 것”이라며 “2010년 비메모리 부문의 매출은 200억∼3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개인휴대단말기(PDA),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폰 등 9개 단말기 분야의 복합칩 △LDI, 무선주파수(RF) 등 대형수요의 LSI △중앙연산처리장치(CPU), 칩셋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또 비메모리 분야의 첨단 기술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5개 반도체 설계전문 벤처기업을 협력파트너로 정해 업체당 5억∼10억원씩을 투자하고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전개하는 등 벤처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4개 라인의 설비를 개선한 데 이어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