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한국철차는 곧 새 주인을 맞는다. 대우기계는 내달중 현대모비스 또는 한진중공업에 한국철차 지분 39.18%(2015만주)를 넘길 계획이라는 것. 대우기계는 매각자금 전액을 빚 갚는 데 쓸 계획이다.
이런 용단을 내린 주인공은 양재신(梁在信·59·사진) 대우종합기계 사장이다. 그는 99년말 대우자동차 폴란드사장에서 ‘구원투수’의 임무를 받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종합기계 사장으로 긴급 투입됐다.
양 사장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나는 가는 회사마다 적자가 흑자로 되는 ‘행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니 걱정 말라”고 장담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대우종합기계는 509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4·4분기에만 677억원의 적자에서 대반전이다. 그의 프로 ‘해결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3년 대우중공업에서 대우기전으로 옮긴 지 1년반 만에 적자를 흑자로 반전시켰다.
서울공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기계공업에 입사해 28년간 대우맨으로 활약중인 그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게 중요하므로 나 자신을 ‘행운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대우기계를 정상화시킨 배경에 대해 양 사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이 회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누구보다 더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최고경영자에게는 건강이 중요한 재산이라며 양 사장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아침 일찍 헬스장에 들러 체력을 다진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