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 "경기하락 국면 장기화…단계별 시나리오 경영을"

  • 입력 2001년 7월 31일 19시 40분


삼성그룹은 31일 서울 한남동의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전자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등 12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1일 새벽까지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주재한 이 회의는 각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하반기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책과 중장기 경영혁신 전략을 점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반기 수익이 대부분 작년보다 줄어든 점을 감안해 하반기에는가급적 자금을 덜 지출하고 투자도 꼭 필요한 분야만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경기하락 국면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경제 여건의 변화에 맞춰 단계별로 시나리오 경영 체제를 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세계 일류제품을 만들고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 조직 기술이 모두 일류가 돼야 한다”며 “각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조직체계의 정비와 임직원들의 의식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최고의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 노력과 함께 연구개발(R&D) 및 해외영업 등의 분야에서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 삼성종합화학 고홍식 사장, 제일모직 안복현 사장, 제일기획 배동만 사장, 호텔신라 이영일 사장, 에스원 이우식 사장, 삼성에버랜드 허태학 사장 등 계열사 사장 12명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로써 5월말의 전자부문 사장단 회의와 6월의 물산 및 금융부문 사장단 회의에 이어 23개 전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마무리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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