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서울-도쿄 증편 운항권 독식

  • 입력 2001년 8월 1일 16시 51분


아시아나항공이 1일 신규 항공노선 가운데 최고의 '황금노선'으로 꼽히는 서울∼도쿄(東京) 주 21회 증편 운항권을 모두 차지했다. 반면 1년 6개월만에 새 노선 배정에 참가한 대한항공은 서울∼홍콩의 여객 화물노선과 중국, 일본 일부 노선 등 14개 노선의 운항권을 따냈다.

건설교통부는 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망 특성, 항공사별 선호도, 시장개척 기여도, 노선별 운항격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6개 신증편 노선 주 73회의 운항권을 배분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이번 신규노선 배분에서 서울∼도쿄 노선의 주 21회분을 확보, 내년 5월부터 현재의 주 5회에서 26회로 증편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또 서울∼호치민 주 1회(250석) 운항권을 추가로 얻어 주 5회씩 취항할 수 있게 됐다.

건교부는 "서울∼도쿄 구간의 경우 현재 대한항공은 주 28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5회로 운항횟수의 차이가 너무 커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기 어려웠다"며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에 전량 배분했지만 올 11월로 예정된 한일항공회담에서 추가운항권을 확보하면 주 7회를 대한항공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제주/부산∼도쿄 노선의 증편되는 8회를 포함, 서울∼니가타(新潟·2회) 서울∼오카야마(岡山·1회) 서울∼아키다(秋田·3회) 서울∼선양(瀋陽·5회) 서울∼칭다오(淸島·7회) 서울∼톈진(天津·4회) 부산∼상하이(上海·4회) 청주∼선양(3회) 노선 운항권을 차지했다. 또 서울∼홍콩 노선의 여객 주 4회(1200석), 화물 200t, 지방∼홍콩 주 4회(1100석), 한국∼몽골 주 2회, 한국-벨기에 화물 주 2회 등도 독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치를 아시아나에 몰아주기 식의 편파적 항공정책 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아시아나도 "사고항공사에 대한 항공노선 배분 불이익 원칙에 반하는 조치"라며 반박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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