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업 체감경기 6개월만에 급추락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40분


수출 부진과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도가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BSI(전월 기준 100) 전망치가 90.2를 나타냈다고 2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낙관론자보다 많다는 뜻. BSI는 올 2월(83)을 고비로 오름세로 돌아서 3월부터 7월까지 100 이상을 유지해오다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전경련은 “세계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자동차 문제 등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인들의 기대 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두드러지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내수 BSI가 96.3, 수출 BSI가 96.4를 나타내 내수와 수출의 전망이 모두 어두웠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음식료업(108.9)과 나무 목재(110)를 제외하고는 섬유(66.7) 가죽 가방(85.7) 등 대부분의 경공업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고 중화학공업도 자동차 및 트레일러(113.5) 조선(150) 외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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