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아 한양 우성 신화 건설 '닮은 꼴 몰락'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12분


‘동아건설, 한양, 우성건설, 신화건설의 공통점은?’

70∼90년대 초반까지 해외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업의 명성을 드높였고 지난해까지 국내 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에서 40위 이내에 들었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건설회사가 아니라는 것이 닮았다.

이들 기업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섰다가 최근엔 잇따라 파산 명령을 받으면서 건설업 등록마저 취소됐다. 대한건설협회가 1일 발표한 ‘2001년 건설시공능력’에서는 심사 대상에서도 아예 제외되며 기억에서 사라졌다.

4개사는 앞으로 정부 발주 공사는 물론 민간 사업의 신규 수주를 할 수 없다. 아파트 신규 분양사업도 금지된다. 건설업 등록이 취소되면서 건설회사로서 실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업 등록 취소 이전에 수주했던 공사의 시공권은 인정돼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사를 할 수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95년 국내 건설도급순위 2위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7위였던 동아건설이나 한양(21위) 우성(36위) 신화(39위) 모두 정상급 시공력을 갖고 있었다”며 “이들의 흥망은 외환위기 이후 건설업계의 시련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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