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종합상사들이 석유시추 등 해외자원 개발, 3국간 거래 등 고도화된 국제거래, e종합상사로의 변신 등 새로운 ‘살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종합상사의 신경영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종합상사들이 처한 위기상황과 새로운 생존전략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은 전통적인 수출입 대행만으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 국내 종합상사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51.9%였으나 점차 줄어들어 올 1∼5월에는 39.6%까지 떨어졌다. 수입비중도 91년 13.3%에 달했으나 올해는 8.6%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종합상사는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와 그동안 구축해둔 마케팅망을 활용, 자원개발사업과 수익성 높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거래에 나서고 있다.
7대 종합상사가 벌이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현대상사 8건 등 25건에 달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중국의 쌀 500만달러 어치를 구입, 서부아프리카에 판매해 3.5%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던 것도 국제적인 정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최용민 조사역은 “중소기업들의 수출능력이 높아져 직수출체제로 전환하는 등 최근 종합상사 위기론마저 나오고 있다”며 “바야흐로 종합상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맞는 변신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