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차관은 이 로펌에서 경제분야 소송과 관련한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진로 선택’은 막강한 재경부 차관 출신으로는 다소 이례적인 것.
이 전 차관은 행시 8회로 재무부 금융정책과장과 이재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치며 ‘금융통’으로 불렸고 금융정책과 관련한 기획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관료. 이런 이력으로 보면 정부 산하단체의 ‘장(長)’ 자리에 앉아도 무리가 없는 편이다.
이 전 차관의 손위 형으로 5월말 퇴임한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도 마침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직을 맡고 있어 형제가 나란히 로펌 고문으로 ‘취업’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율촌의 관계자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제 전반에 대한 자체 분석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이 전 차관을 모셨다”면서 “탁월한 경제적 식견을 바탕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경제분야 관련 소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