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다시 상승…구직포기 속출

  • 입력 2001년 8월 16일 18시 26분


3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실업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가 다시 늘어나고 장기실업자와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 아예 구직을 단념한 사람들이 급증하는 등 노동시장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76만명, 실업률은 3.4%로 6월보다 실업자는 1만5000명 늘고 실업률도 0.1%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은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구직활동이 늘어나고 30대 취업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면서 구직여건도 악화되는 등 노동시장의 질이 아주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에서 드러났다. 7월 중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1만2000명 늘어난 2176만명으로 집계됐으나 주당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62만2000명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

더욱이 1년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만5000명으로 전달보다 1% 증가했다.

또 임금 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의 비중은 48.6%에서 48.2%로 하락한 반면 임시직은 34.4%에서 34.5%로, 일용직은 17.0%에서 17.3%로 각각 높아졌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실업자수는 전달보다 1만2000명 증가한 80만9000명이며 실업률은 0.1%포인트 높아진 3.6%로 나타났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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