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전자 연봉제 전사원으로 확대

  • 입력 2001년 8월 16일 18시 26분


LG전자가 연봉제를 사원급으로 확대하고 성과에 따라 같은 직급이라도 최대 2배까지 연봉차이를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억대 샐러리맨’이 탄생할 전망이다.

전통 제조업체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드문 일로, 조만간 LG그룹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기존 성과급 평가보상 시스템을 대폭 손질했다고 16일 밝혔다. 연봉제 대상이 대리급 이상에서 전 사원으로 확대되고 직급별 연봉격차가 현행 20%에서 100%로 높아진다. 같은 직급 안에서도 연봉차이가 2배 가까이 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장급 사원이 상한 연봉을 받는다면 임원 연봉인 1억원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LG전자는 또 직급체계를 부장(1급) 차장(2급) 과장(2급) 대리(3급) 사원(4급) 등 5단계에서 리더(조직책임자 부장급) 시니어(소규모 조직책임자 차장 또는 과장급) 주니어(대리급) 어시스턴트(사원급) 등 4단계로 줄이기로 했다.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기존 호칭은 유지되며 사원에서 부장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기간은 기존 18년에서 14년으로 줄어든다.

진급체계도 어학과 정보기술(IT) 전형에 따른 성적순이 아니라 추천에 의해 진급할 수 있도록 바뀐다. 직속상사와 사업부장의 판단이 중요해진 것.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연봉제에 연공서열의 요소가 남아있어 이번에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라며 “LG전자를 시작으로 이 같은 연봉제가 전 계열사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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