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환율 떨어져도 수출 추가타격 없을 것"

  • 입력 2001년 8월 16일 18시 31분


달러화가치 하락이 당장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때문에 수출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정한영 박사는 “환율이 높았을 때 수출증대효과는 크지 않았다”며 “환율이 떨어져도 수출이 추가로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수출부진의 주된 원인은 환율이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내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 분석.

정 박사는 다만 환율하락으로 올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이 96년 이후 미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자금 2조달러가 환차손을 피해 움직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달러약세로 해외자본이 미국을 떠난다고 해도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 한국 등에서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경제가 안정적인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대우자동차와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경제의 불안요인들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편 CLSA증권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거나 달러화 부채가 많은 기업은 수혜를 보겠지만 수출비중이 높거나 달러화 자산이 많은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는 환율하락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한국전력과 항공 해운업체 등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환율하락과 직접적인 연관관계에 놓여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