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제조업 취업 두달연속 감소

  • 입력 2001년 8월 16일 18시 31분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은 어려운 경기상황이 노동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실업률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차치하고라도 구직 단념자가 급증하고 임시직 근로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은 경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농림어업과 제조업 취업 대폭 줄어〓7월 중 농림어업과 제조업부문 취업자수가 뚜렷이 감소했다. 통계청은 농림어업에서 4만2000명이, 제조업에서도 1만6000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부문에서는 9만7000명의 취업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최근 생산활동이 부진하자 산업별 고용동향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농림어업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일거리가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제조업 취업인구 감소는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려 하는데도 현장에선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상용근로자는 4만4000명 줄어든 반면 일용직과 임시직은 각각 4만8000명과 1만600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제조업에서 임시직이 늘고 도소매 숙박업에서 일용근로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

▽건설 붐 부추겨도 건설취업은 감소〓7월 고용동향 중 큰 특징은 건설업 취업자도 줄었다는 점이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건설경기를 살리려 하고 있는데도 현장에서는 아직 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7월중 건설업부문 취업자는 16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9%나 줄었다. 또 전달과 비교해도 0.4% 감소했다.

건설경기 진작책에도 불구하고 건설근로자 구직으로 이어지기까지엔 시간이 꽤 걸린다는 분석이다. 6월에는 건설 취업자수가 1만7000명 늘었으나 ‘반짝 경기’에 그쳤다는 평가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