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금융경제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삼성전자 등)의 부진으로 경기 지역의 2·4분기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3.4%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22.4%로 전국 최고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하다 올 1·4분기 17.3%까지 떨어진 뒤 급전직하한 것. 특히 6월 한달 동안은 -5.7%로 9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 지역의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인천 지역은 대우자동차 매각 지연으로, 충북 지역은 반도체 불황의 영향으로 제조업생산이 지난해 4·4분기이래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천 지역은 2·4분기 제조업생산 증가율이 -19.4%(전년 동기대비)로 지난 분기에 이어 전국 16개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충북 지역의 2·4분기 제조업생산 증가율 역시 -15.9%로 1·4분기 -3.0%보다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지역별 제조업생산 증감률 추이 | |||
2000.4·4 | 2001.1·4 | 2·4 | |
인 천 | -11.0 | -18.7 | -19.4 |
경 기 | 22.4 | 17.3 | 3.4 |
대 전 | 17.7 | 10.1 | 14.1 |
충 남 | 4.4 | -2.0 | 2.6 |
충 북 | -12.2 | -3.0 | -10.8 |
광 주 | -0.8 | 1.9 | -0.2 |
전 남 | 7.3 | 7.7 | 10.9 |
전 북 | -7.2 | -9.5 | -2.6 |
부 산 | 7.3 | 10.2 | 15.4 |
울 산 | -4.2 | -4.9 | 1.7 |
경 남 | 7.2 | 9.4 | 15.2 |
대 구 | -3.9 | -7.3 | 1.3 |
경 북 | 4.7 | 5.1 | 13.5 |
강 원 | -1.3 | -3.7 | 0.1 |
제 주 | 9.3 | -11.1 | 8.9 |
서 울 | -2.0 | -8.6 | 2.4 |
전 국 | 7.6 | 4.9 | 1.5 |
※전년 동기대비. (단위:%, 자료:통계청) |
조선 자동차 화학제품 등 경기가 좋은 업종이 많은 부산 경남 경북 전남 대전 지역은 2·4분기에 10% 이상 생산증가율을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러시아선박의 수리 수요 증가와 대형 및 소형선박의 건조 증가에다 특화업종인 신발관련 업종의 수출증가로 2·4분기 전국 최고의 생산증가율인 15.4%를 기록했다.
한편 체감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는 올 상반기 중 늘어난 공공부문 공사발주로 다소 나아졌으나 건설 경기를 살리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저금리 기조로 지방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지난 분기에 이어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