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증가율, 경기-충북 '울상' 영남은 '빙그레'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3분


경기 지역의 제조업 생산이 부진하다. 인천 충북지역 역시 생산 감소세가 더욱 빨라졌다. 꾸준히 증가하는 부산 경남 경북 전남 대전 지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금융경제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삼성전자 등)의 부진으로 경기 지역의 2·4분기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3.4%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22.4%로 전국 최고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하다 올 1·4분기 17.3%까지 떨어진 뒤 급전직하한 것. 특히 6월 한달 동안은 -5.7%로 9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 지역의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인천 지역은 대우자동차 매각 지연으로, 충북 지역은 반도체 불황의 영향으로 제조업생산이 지난해 4·4분기이래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천 지역은 2·4분기 제조업생산 증가율이 -19.4%(전년 동기대비)로 지난 분기에 이어 전국 16개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충북 지역의 2·4분기 제조업생산 증가율 역시 -15.9%로 1·4분기 -3.0%보다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지역별 제조업생산 증감률 추이
2000.4·42001.1·42·4
인 천-11.0-18.7-19.4
경 기22.417.33.4
대 전17.710.114.1
충 남4.4-2.02.6
충 북-12.2-3.0-10.8
광 주-0.81.9-0.2
전 남7.37.710.9
전 북-7.2-9.5-2.6
부 산7.310.215.4
울 산-4.2-4.91.7
경 남7.29.415.2
대 구-3.9-7.31.3
경 북4.75.113.5
강 원-1.3-3.70.1
제 주9.3-11.18.9
서 울-2.0-8.62.4
전 국7.64.91.5
※전년 동기대비. (단위:%, 자료:통계청)

조선 자동차 화학제품 등 경기가 좋은 업종이 많은 부산 경남 경북 전남 대전 지역은 2·4분기에 10% 이상 생산증가율을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러시아선박의 수리 수요 증가와 대형 및 소형선박의 건조 증가에다 특화업종인 신발관련 업종의 수출증가로 2·4분기 전국 최고의 생산증가율인 15.4%를 기록했다.

한편 체감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는 올 상반기 중 늘어난 공공부문 공사발주로 다소 나아졌으나 건설 경기를 살리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저금리 기조로 지방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지난 분기에 이어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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