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기금 5조 통합펀드 운용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7분


38개 소규모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통합관리하는 5조원 규모의 투자풀(Investment Pool)이 만들어져 10월부터 운용된다.

기획예산처는 17일 연기금 자금의 수익성을 높이고 증시활성화를 위해 연기금 금융자산통합운용제도(투자풀)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별기금의 자금을 한 데 모아 관리할 ‘연기금 통합펀드’를 신설한 뒤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펀드 10∼15개를 만들어 운용할 방침이다.

통합펀드는 사모(私募) 방식의 개방형 투자신탁 형태로 하며 △3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자금 계정 △3개월∼1년의 여유자금을 운용할 중기자금 계정 △1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운용할 장기자금 계정 등 3개로 구분된다.

예산처는 국민연금 등 ‘금융성 기금’을 제외한 38개 ‘사업성 기금’이 운용하는 17조8000억원의 금융자산에 대해 투자풀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다만 최종 참여 여부는 개별 기금운용위원회가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투자풀의 단기 계정은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으로 만들고 중기계정은 채권 70% 이상, 현금성 및 유동성 자산에 5%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장기계정은 채권 50% 이상, 주식 40% 이하, 현금성 및 유동성 자산에 5% 이상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짠다는 것이다.

박인철(朴寅哲) 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은 “소규모 연기금의 경우 자산운용 방식이 주먹구구식이어서 이 투자풀을 이용할 경우 운용자산관리가 합리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초기 운용규모로 5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금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금 대표와 관련 전문가들로 기금통합펀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중 이 돈을 굴릴 운용회사 선정 기준과 자산운용지침을 마련한 뒤 10월중 투자풀을 만들어 가동할 방침이다.

예산처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펀드 운용위원회는 펀드 운용과 관리의 주요 사항을 심의 의결한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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