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는 17일 연기금 자금의 수익성을 높이고 증시활성화를 위해 연기금 금융자산통합운용제도(투자풀)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별기금의 자금을 한 데 모아 관리할 ‘연기금 통합펀드’를 신설한 뒤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펀드 10∼15개를 만들어 운용할 방침이다.
통합펀드는 사모(私募) 방식의 개방형 투자신탁 형태로 하며 △3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자금 계정 △3개월∼1년의 여유자금을 운용할 중기자금 계정 △1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운용할 장기자금 계정 등 3개로 구분된다.
예산처는 국민연금 등 ‘금융성 기금’을 제외한 38개 ‘사업성 기금’이 운용하는 17조8000억원의 금융자산에 대해 투자풀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다만 최종 참여 여부는 개별 기금운용위원회가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투자풀의 단기 계정은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으로 만들고 중기계정은 채권 70% 이상, 현금성 및 유동성 자산에 5%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장기계정은 채권 50% 이상, 주식 40% 이하, 현금성 및 유동성 자산에 5% 이상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짠다는 것이다.
박인철(朴寅哲) 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은 “소규모 연기금의 경우 자산운용 방식이 주먹구구식이어서 이 투자풀을 이용할 경우 운용자산관리가 합리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초기 운용규모로 5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금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금 대표와 관련 전문가들로 기금통합펀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중 이 돈을 굴릴 운용회사 선정 기준과 자산운용지침을 마련한 뒤 10월중 투자풀을 만들어 가동할 방침이다.
예산처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펀드 운용위원회는 펀드 운용과 관리의 주요 사항을 심의 의결한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