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한은총재 "기업 대출금리 더 내려야"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7분


한국은행 전철환(全哲煥) 총재는 17일 시중은행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기업들에 대한 신규 대출금리는 떨어졌으나 기존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콜금리와 수신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데 비해 은행들의 대출금리, 특히 기업 대출금리 하락 폭이 적은 현실을 꼬집은 셈이다.

전 총재는 “7월과 8월 연속해 콜금리를 인하한 것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만큼 기업 대출금리를 신축적으로 인하하고 여신을 확대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기업대출 확대가 필요하고 경영건전성 차원에서도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전 총재는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이 사업 대출금을 중소기업 대출비율 산정시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전체 대출금 증가규모의 45% 이상)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저리(연 3%)의 총액한도자금을 배정할 때 불이익을 줘왔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SOC 민간투자사업에 대출할 경우 대출금의 45%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소기업에 신규대출해야 하는 의무가 생겨 SOC투자를 꺼려왔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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