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성장둔화는 수출이 내리막길인 데다 투자마저 극히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3%대로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2·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보다 2.7%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한은은 6월 말 3.3% 성장을 예상했었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이 1·4분기 119.8%에서 2·4분기에 23.5%로 뚝 떨어진 반면 민간소비의 기여율은 12.7%에서 54.3%로 높아져 성장의 내용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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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설비투자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내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국내총소득(GDI)은 2·4분기 중 전년동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쳐 성장률보다 더욱 저조했다.
7, 8월 들어서도 수출이 20% 이상 감소한 데다 설비투자도 줄어들고 있어 연간 성장률은 3%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은이 6월 말 수정전망했던 3.8%보다 더 낮아지는 것.
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학연구소 초청 조찬강연에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치는 등 최근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4·4분기에는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연간 3∼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찬선·박중현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