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가을 가마당 2만원 폭락"…농가소득 1조 줄어들듯

  • 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40분


쌀 소비부진과 재고증가로 올 가을 수확기에 쌀값이 1가마에 2만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도 작년에 비해 1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농협이 중앙대 산업경영연구소에 맡겨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을 쌀 농가판매가격은 80㎏(중품)기준으로 최고 13만7022원, 최저 13만1433원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쌀값은 2000년 농가평균 판매가격인 15만9252원에 비해 13.9%가 떨어진 것이다.

쌀값 하락으로 전체 쌀 농가소득은 9609억∼9963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쌀 재배농가 호당(79만호 기준) 소득은 121만∼126만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쌀 생산량은 기상이변 등이 없는 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534만3000∼542만9000t 정도로 예상되지만 소비량은 해마다 줄어 올해는 504만7000∼509만7000t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전국 농협조합장 9명으로 구성된 농산물수매대책위원회(위원장 이봉주)는 21일 서울 농협중앙회 10층 회의실에서 소비 부진과 재고 누적으로 올 수확기에 가격폭락 사태가 예견되는 쌀에 대한 긴급대책 수립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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