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지 "美상무, 하이닉스 출자전환 항의"

  • 입력 2001년 8월 23일 23시 36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이닉스반도체 지원문제가 한미통상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장관에게 하이닉스 출자전환 등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자전환은 채권은행들이 채권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본연의 상업적 판단에 따라 선택한 것으로 정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에번스 장관의 편지를 공식접수하지 못했다”며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대응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서한에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자국 내 경기불황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정부가 통상압력 강화쪽으로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가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하이닉스와 경쟁관계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반도체업계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분석이 많다.

미국 산업 보호의 전위대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올해 초부터 하이닉스 등을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거론하며 통상압력의 고삐를 조여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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