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회사채 34%가 투기등급

  • 입력 2001년 8월 24일 18시 18분


국내 28개 투자신탁회사가 운용 중인 36조3594억원의 신탁재산 회사채 중 34%(12조3447억원)가 투자부적격 또는 투자요주의(신용등급 BB+ 이하) 회사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국회 정무위 소속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국내 투신사가 운용 중인 신탁재산 회사채는 신용등급별로 △A- 이상 17조3100억원(47.6%) △BBB 6조7046억원(18.4%) △BB+ 이하 12조3447억원(34%) 등이었다.

BB+ 등급 이하의 회사채 보유비율이 50% 이상인 투신사는 4개사였으며, 40%대인 투신사도 5개사나 됐다. 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D투신과 H투신은 보유 중인 회사채 중 BB+ 이하 금액이 각각 2조3470억원(45.7%)과 1조4812억원(35.4%)인 것으로 조사됐다.

엄 의원은 “투자부적격 또는 투자요주의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올라가지 않으면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3조5000억원의 회사채에 신탁재산을 운용한 투신사 가입 고객들의 상당수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D투신측은 “2조3000여억원 중 지급보증이 돼 있는 후순위채권(CBO)이 1조6000억원 정도여서, 실질적으로 BB+ 이하 등급의 회사채는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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