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소속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은 24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금융기관의 기부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98년 이후 국내 48개 금융기관이 정치권에 기부한 후원금은 정당별로 △민주당(국민회의 포함) 77억7290만원(67.9%) △자민련 9억1950만원(8%) △한나라당 3억5540만원(3.1%)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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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금융기관 중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민주당과 국민회의에 모두 62억179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기부해 집권당의 ‘돈줄’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이후 5차례 열린 민주당과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에 대신증권은 8억원, LG증권은 6억원, 동부화재는 4억5000만원, 쌍용화재는 4억2000만원, 삼성 대우 한화 동원증권 한화투신은 4억원씩을 냈다.
후원금 전체 규모는 대신증권이 10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동일 계열의 금융기관으로는 LG증권(6억3500만원) LG화재보험(6억1410만원) LG투신(5억4000만원) 등 LG 계열사들이 모두 17억8910만원을 기부했다.
삼성 계열 금융기관은 12억3950만원을, 동부그룹 계열은 11억9450만원을, 한화 계열은 9억400만원을, 현대 계열은 8억1220만원을 각각 후원했다.
한편 이들 금융기관이 제출 자료에서 정당이나 정치인을 밝히지 않은 후원금은 24억370만원(21%)이었다. 48개 금융기관 외에 나머지 금융기관은 정치후원금 기부액을 밝히지 않아 실제 금융권의 후원금 규모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훈·선대인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