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신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은 집권당인 민주당(국민회의 포함)에는 중앙당 후원회 때마다 억대의 후원금을 냈으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금융기관 후원금도 ‘여당’에 몰렸다〓중앙당 후원회는 물론 국회의원 개인에 대한 후원금 역시 민주당 의원들에겐 1000만원대의 고액 후원금이 많았던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20만∼100만원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대신증권은 10억800만원의 전체 후원금 중 민주당에 9억7100만원을 몰아줬다. 중앙당에 4차례에 걸쳐 8억원을 낸 것은 물론 민주당 일부 의원들에게 한 번에 100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을 냈다. 정균환(鄭均桓) 의원에겐 3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냈고,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는 한 번에 2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98년 이후 정치후원금 다액기부 10개 금융기관 | |||||
금융기관 | 후원금기부액 | ||||
대신증권 | 10억800만원 | ||||
삼성증권 | 8억3750만원 | ||||
LG증권 | 6억3500만원 | ||||
LG화재 | 6억1410만원 | ||||
동부증권 | 5억8200만원 | ||||
교보생명 | 5억8000만원 | ||||
LG투신 | 5억4000만원 | ||||
쌍용화재 | 5억2000만원 | ||||
동부화재 | 5억원 | ||||
동원증권 | 4억8400만원 |
고액 후원금은 지난해 총선 직전 집중되기도 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총선 직전 안동선(安東善) 홍재형(洪在馨) 의원에게 각각 5000만원의 후원금을 냈고, 동원증권도 지난해 4월 김태식(金台植) 장재식(張在植) 장성원(張誠源) 의원에게 1000만원씩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화재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박주선(朴柱宣) 의원에게 매월 300만원씩 3600만원의 후원금을 내 눈길을 끌었다.
▽자민련에는 ‘성의’만 표시〓금융기관들은 공동여당인 자민련에도 적지 않은 액수의 성의를 표시했다. 현대증권과 SK투신은 중앙당 후원회 때 한 번에 2억원을 냈으며, LG투신 대신투신 동부증권도 1억원씩을 냈다.
민주당에 고액후원금을 많이 낸 대신증권은 99년 3월 이양희(李良熙) 의원에게 한 번에 3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올 들어선 야당에도 후원금 기부〓98년 이후 지난해까지 금융기관들은 한나라당 중앙당에는 단 한 차례도 후원금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나라당에도 거액의 후원금을 낸 증권 투신사가 조금씩 나타났다.
현대투신은 1월31일 한나라당에 2억원이라는 거액을 중앙당 후원금으로 냈고, 대신투신은 6월28일 한나라당의 중앙당 후원회 때 2000만원을 냈다.
또 신생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세종증권은 올 들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1000만원씩 똑같은 액수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개인 후원금은 동원증권이 99년 가을 후원회 때 국회 재경위 소속의 김동욱(金東旭) 이강두(李康斗) 의원에게 300만원씩을 낸 것이 최고액수였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