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정치후원금 한도 초과…99년 3억3100만원 기부

  • 입력 2001년 8월 26일 18시 21분


대신증권이 99년 정치자금법의 연간 후원금 기부한도(2억5000만원)를 초과한 3억3100만원을 거의 대부분 당시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이 26일 국회 정무위 소속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99년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에 2억원,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 의원 19명과 한나라당 의원 1명에게 100만∼3000만원씩 모두 1억3100원을 냈다.

의원별로 보면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의원에게 3000만원을 후원했고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 각 2000만원, 임채정(林采正) 이훈평(李訓平) 의원과 서석재(徐錫宰) 이영일(李榮一) 전 의원에게 각 1000만원, 정동채(鄭東采) 의원과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에게 각 500만원씩 후원했다. 국민회의 이길재(李吉載) 전 의원 등 여야 의원 11명에게는 각 100만원씩 보냈다.

대신증권은 또 2000년에는 민주당 중앙당 후원회에 2억원과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에게 5000만원을 후원해 법정 한도를 채웠고, 올해에도 민주당 중앙당 후원회에 2억원과 여야 정치인 8명에게 4500만원을 기부해 법정 한도에 육박했다.

정치자금법은 연간 후원금 기부한도를 초과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측은 “99년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증권사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해여서 유난히 후원금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며 “우리 회사가 무엇이 아쉽거나 다른 배경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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