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7% 줄어든 59억19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중 수입은 지난해 동기대비 12.9% 감소한 72억9700만달러였다.
이처럼 수출이 격감하면서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13억78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7월중 무역수지는 4억300만달러가 흑자였다.
우리 무역구조상 월말에 가까워질수록 ‘몰아내기식 수출’로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제품을 포함한 주력 품목의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등 수출실적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수입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8월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지면서 연간 무역수지 흑자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7월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최근 수출감소 추세에도 불구, 수입도 크게 줄고 있어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의 11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0억4000만달러 흑자로 5월 흑자 규모인 21억6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6월중 무역수지는 18억1000만달러 흑자로 5월(20억9000만달러 흑자)보다 크게 줄지 않았으나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 등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수 진작책에 치중할 경우 수입이 늘어나 국제수지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상철·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