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현지법인들중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의 실적을 본사로부터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는 곳도 상당수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높은 평가에 따라 법인이나 개인이 본사로부터 상을 받거나 직원들이 포상휴가를 떠나기도 하고 홍보비를 늘려받는 등 포상방법도 다양하다.
유니레버는 한국진출 이후 적자가 계속되자 99년 8월 택배물류업체 TNT의 아태지역담당 부사장이었던 이재희 회장을 한국법인의 첫 한국인 회장으로 임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올해 흑자를 달성하면 특별상여금 200%와 전직원 제주도 포상휴가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올해도 매출 목표 1200억원(지난해는 760억원)을 달성하면 2004년 해외로 전직원 포상휴가를 약속했다. 5,6월에는 도브 비누가 4년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직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 매출이 40%가 늘어난 한국 EMC의 직원 30여명은 9월 하순 가족들을 데리고 1주일간 하와이로 포상 휴가를 떠날 예정. 이들 직원들은 분기별 평가결과 목표치의 101%를 달성한 ‘클럽 101’ 회원들이다. 5월 중순에도 1분기 실적이 ‘클럽 101’에 해당되는 직원 25명과 가족 등 80명이 1주일간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
‘후지 제록스 페이저 프린팅 코리아’도 상반기 컬러 프린터 판매실적이 좋은 영업사원 17명을 8월 16일부터 4박 5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로 해외 여행을 보내주었다.
한국마르쉐는 99년 상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점, 일산점 등 5개 점포를 확장한 데 이어 이번달 20일에는 무사히 신촌점을 여는 등의 성장을 인정받아 22일 ‘가장 발전적 마르쉐 프랜차이즈’상을 받았다.
올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매출 성장을 보인 그래픽 소프트웨어업체 한국어도비는 아시아 현지법인으로는 유일하게 내년도에 직원을 늘리고 홍보비를 올리도록 본사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특히 웹솔류션 제품군의 한국내 판매가 전세계에서 1위를 차지한 것 등이 ‘포상’ 배경이다.
광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레드백 네트워크’도 지난해 매출 성장이 전년대비 100% 가량 늘어 7개 아시아 현지법인중 가장 높아 3월 ‘우수 세일즈 지사’상을 받았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 김재희 부장은 아시아지역 총괄담당으로 승진했다.
콘택트렌즈 및 렌즈관리용품 전문업체인 바슈롬은 5월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바슈롬 글로벌 경영 시상식’에서 ‘사업성장’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던힐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담배제조업체인 영국의 BAT는 최근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7월부터 한국정부가 수입담배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이 큰 요인이지만 지난 2년 연속 던힐이 200% 이상 성장을 하는 등 한국내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구자룡·김승진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