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전경련 "노동부 주5일근무 조사 왜곡"

  • 입력 2001년 8월 30일 19시 16분


정부가 조사해 최근 발표한 토요휴무제와 관련된 기업실태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노동부가 최근 기업의 토요휴무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며 주5일 근무제를 성급하게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날 밝힌 ‘노동부의 토요휴무 현황조사에 대한 경제계 입장’을 통해 노동부가 100명 이상 사업장 505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0%인 497개 업체가 이미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기업별 근무형태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잘못된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497개 업체 가운데 416곳은 연월차 사용 또는 격주근무 등을 통해 변형된 형태의 주 44시간제를 유지하고 있어 근로시간 단축을 전제로 논의중인 주5일 근무제와는 무관하다는 것. 또 완전한 주5일 근무제를 실시중인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의 1.6%(81개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경련이 회원사 334곳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완전 토요휴무제를 실시하는 기업은 2.4%(8곳)에 불과했고 63.8%인 213개사는 부분적인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주5일 근무제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과소 평가한 채 정치논리로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어려운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