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의 공무팀 37명으로 구성된 유틸피아는 의지할 데 없이 혼자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의 집을 방문해 각종 수리활동을 하고 있다.
공무팀은 SM5 생산을 위한 부산 공장의 전기, 액화천연가스, 용수, 스팀 등과 같은 설비를 공급 관리하며 생산 라인 점검 및 보수, 건축, 토목 설비 등을 시행하고 유지 관리하는 중요 부서.
이들 분야의 전문가들인 유틸피아 회원들은 보일러 수리, 전기 배선 점검, 문짝 교체, 도배, 때로는 비가 새는 지붕을 응급조치하는 등 다양하다. 유틸피아는 유틸리티(설비)와 유토피아의 합성어.
회원들은 한 달에 5000원씩 회비를 모아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조달한다. 부산시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해당 가정을 소개하면 일과가 끝난 후 찾아가 때로는 밤 12시가 넘도록 집 수리를 한다. 97년 9월 결성한 후 99년 빅딜 여파로 잠간 공장가동이 중단됐던 때를 빼면 매달 한 두차례씩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유틸피아의 이종대 팀장(52)은 “때로는 피곤에 지쳐 힘들어할때도 있지만 각자가 가진 작은 기술로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여건이 크게 나아지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집주인이나 세입자나 여유가 없어 집수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도 많아 가슴이 아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유틸피아는 상당기간 외부에 알리지도 않고 자원봉사활동을 해왔으나 차츰 입소문으로 회사와 외부에 알려지면서 98년 ‘부산시장상’과 ‘부산시 자원 봉사 협회상’ ‘삼성그룹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