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컨설팅업체인 타워스 페린이 세계 1000여개 주요 기업을 조사해 11일 발표한 ’2000년 세계 각국의 보상제도 보고서’에 따르면 25개 주요국 기업의 CEO들 가운데 미국CEO들의 평균연봉이 140만달러(약 18억2천만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캐나다 75만달러(약 9억7500만원),영국 72만달러(약 9억3600만원),홍콩 64만달러(약 8억3200만원)의 순이었다.
다국적기업 60여개사가 조사대상이었던 한국의 경우 25개국중 2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삼성등 한국내 주요 기업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절대적인 연봉 외에 CEO의 보상체계를 알아보는 주요지표 가운데 하나인 생산직사원 대비 CEO 연봉의 경우 한국은 11배로 일본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홍콩은 38배,싱가포르는 36배,미국은 32배로 나타나 CEO들에 대한 대접이 후한 편이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조사지역이 비록 상하이(上海)로 국한되기는 했지만 사회주의국가 답지않게 CEO의 연봉이 생산직 사원보다 무려 30배나 많아 눈길을 끌었다.
스톡옵션등 장기 인센티브에서도 한국기업들은 CEO에게 인색한 편이었다.
미국 CEO들이 지난해 받은 장기인센티브는 기본보수의 111%로 96년의 66%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아시아권에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CEO에 대한 장기인센티브가 기본보수의 90%,7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극소수 CEO만이 장기 인센티브를 받아 분석대상에서조차 제외됐다.
타워스 페린의 박광서 한국지사장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 일반기업의 CEO에 대한 보상은 장기 인센티브는 물론 거의 모든 부문에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갈수록 CEO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CEO의 보상수준을 높여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